사진이야기/여행이야기

아슬아슬한 절벽 위 멋진 사찰 - 전남 구례 사성암

almove 2010. 4. 21. 20:48

사성암 [四聖庵] -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암자.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다. 구례읍에서 약 2km 남쪽인 죽마리 오산(鰲山)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원래 오산암이라 불렀는데, 544년(성왕 22)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성암 사적(四聖庵史蹟)》에 4명의 고승, 즉 원효(元曉)·도선국사(道詵國師)·진각(眞覺)·의상(義湘)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오산은 해발 530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경승지이다. 《봉성지(鳳城誌)》에 이르기를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옛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 하였다. 암자 뒤편으로 돌아서면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망풍대·신선대 등 12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

또한 송광사 제6세인 원감국사(圓鑑國師) 문집에도 오산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 “오산 정상에서 참선을 행하기에 알맞은 바위가 있는데, 이들 바위는 도선·진각 양 국사가 연좌수도(宴坐修道)했던 곳”이라 하였다. 어쨌든 이와 같은 기록들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 이래 고려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찰은 조그마한 소규모의 목조 기와집이며, 암자에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암벽에 높이 4m되는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마애여래입상의 연대가 고려 초기로 올라간다는 점에서 사성암의 창건 내력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사성암을 오르기전 안내문.
사성암을 오르기위해서는 걸어서 오는 방법도 있지만 걸어오기에는 조금 먼거리.
주차장에서 이 곳까지는 약3KM정도 걸린다. 주차장에 셔틀버스가 있는데 가격은 사람한명당 왕복3000원.
누구든 알겠지만 산에서 3KM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ㅋ
돈을 너무 아끼는 것 보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 곳까지 오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모습을 드러내는 사성암.
머 지금까지는 여느 절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이절은 절벽위에 지어졌다.
그리고 아래쪽에 암석을 타고 만들어진 돌계단이 이 곳 절의 큰 매력인 듯하다.
절벽위에 짓기는 역시 무리였던지 큰 세개의 기둥이 절을 지지하고 있는 보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사성암을 오르는 계단.
가파지른 절벽으로 층층이 올려진 계단.
하나하나가 흔히 볼 수 있는 대리석이 아닌 절벽과 어울리는 자연석으로 깨고 맞추어 만든 모습이
보는이에게 거부감을 주지않는 계단의 모습이다.



사성암이 자랑하는 것이라는데 나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안내문처럼 선명한 것은 보이지 않던데...



오르는 길에 다시 계단을 한 컷...
그런데 카메라의 시선을 방해하는 저 놈의 차는 머다냐???
뻔히 스님들을 위한 빈 공터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던데 꼭 저기 차를 주차시켜야하나.
내내 저 차를 비켜서 사진을 찍어 볼려고 했는데 참 거슬린다.



암자에 올라서서 바라본 구례의 모습.
굽이치는 섬진강이 참 아름답다.



혹시 여기에 여래불이 있나하고 한참을 봤던 절벽.



절벽과 멋들어지게 뻗은 처마의 모습.



돌담을 찍는데... 또하나의 NG. 가로등.
사찰을 다녀보면 어우러지는 가로등도 많던데.
아쉬움이 남는다.



내려다보는 길에 절벽에 살짝 걸쳐서 찍어 본 처마의 모습.
옛날에도 저기에 정말 있어서 다시 복원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꼭 굳이 저렇게 위험천만인 곳에 절을 지은 이유는 뭘까.
뭐 특이한 건 사실이지만.



절 아래서 바라다 본 풍경.
사진으로 찍어 놔서 그런지 그렇게 기둥이 커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 7~8m 정도는 되어 보이듯 했다.



소원바위와 산신각을 향하는 돌계단의 시작.



그 계단을 오르던중 찍은 법당의 모습들.



무려 800살이라는 나이를 가진 나무.
웅장해 보이거나 화려해 보이진 않았지만,
800년이란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나무였다.



저기는 뭐하는 곳일까?
또하나의 법당인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문을 닫아 놓아서 들어가 볼수는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가 소원바위.





위 사진의 절하는 곳의 옆에 있는 바위의 모습.
이바위를 보면 꼭 기도하는 사람의 손모양 같다.
그래서 소원바위인가?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
그런데 보면 볼수록 사람이 합장한 한쪽손의 모습을 많이 닮은듯하다.



소원바위 옆 법당를 도는데 밀집모자와 스님방이 인상깊어 찍어 봤다.
스님이 센스가 있으신듯.
문을 여는 곳에 모자를 덮어 문을 열지마라고 암묵적인 경고를 하는 듯 하다.



산신각의 모습.
이 옆으로 도선굴이 있다.



도선굴 입구로 향하는 길.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오산에 대해 ‘산 마루에 바위 하나가 있고 바위에 빈 틈이 있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고 돼 있고 이 말은 도선굴을 지칭한다고 하며,
이 곳 도선굴에서 도선국사가 수행해 천하의 진리를 간파했다고 한다



소원을 빌기위해 촛불을 켜 놓았다.
그런데 너저분한 촛농이 눈을 거슬린다.



도선굴 끝에서 산신각을 바라본 풍경.
역시 굴의 느낌을 살리기는 너무 힘이 든다.



어디를 가든 흔히 볼 수 돌탑을 쌓은 모습들.
"다들 소원 이루시길 바래요~"



도선굴을 나오면서 조금은 먼 곳에서 소원바위를 바라봤다.
이번에는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정말 이 바위 신기하다...



리틀 소원바위??
소원바위 정면에서 본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내려오면서 찍은 판매하는 풍경의 모습.



이곳은 사성암 아래 위치한 활공장이다.
역시 활공장이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그리고 탁 트인 풍경도 있고.



마침 활공을 하기위해 저 무거운 행글라이드를 메고 오는 행글라이더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해보고 싶지만, 지긋지긋한 고소공포증이 허락해 줄라나???ㅋ



마지막으로 소원바위에서 찍은 구례와 섬진강의 모습.
4장의 사진을 파노라마 편집해 보았는데 그럭저럭 좋은 사진이 나온듯하다.


잘 알지도 못했던 사성암.
하지만 왜 유명한 네명의 스님이 이곳에 머물렀는지는 갔다와보니 그 이유를 알듯하다.
절벽위에 아슬아슬 지어놓은 법당이며, 그리고 사람이 한명 겨우 지나 칠 수 있는 도선굴.
그리고 탁 트인 풍경과 유유히 흐르는 강의 모습까지.
참으로 인상이 깊은 산이었다.
그리고 활공장에서 가슴이 탁트인 공간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보너스가 아닌가 싶다.

전남구례 오산 사성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