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생각/음악이야기

싸구려 커피 - 장기하

almove 2010. 11. 20. 11:28


아티스트 : 장기하와 얼굴들
곡명 :  싸구려 커피
작사, 작곡, 편곡 : 장기하
장르/스타일 : 락 ,포크
발매정보 : 2008.10.13 (대한민국)

싸구려 커피 - 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꾸무리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하고 찧을 것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 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 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 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얼마전 놀러와를 보다가 장기하라는 가수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싸구려 커피라는 곡도 차근차근 다시 들어보게 되었다.
알고는 있었던 노래이지만 그냥 흘겨들었던 터라 그 감동(?)을 느낄수는 없었던 노래였던...

그런데 장기하라는 가수가 노래를 마치 연극무대의 독백을 하듯이 읊조리며 부르는 이곡은
왠지 모를 강한 중독성을 주었다.
그리고 노래의 분위기라던지 전체적인 가사의 내용이 2010년에 나오고
그리고 그 곡을 지은 사람이 20대의 사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터라

노래로 들려주기보다는 보여주는게 맞는 것같은 느낌의 디테일한 상황묘사.
그리고 중독성있게 다가오는 멜로디.
거기에 나레이션같은 특이한 랩
그리고 정말 연기하듣이 부르는 장기하씨의 얼굴 표정까지.

2008년도에 나와 이제는 조금 세월이 흐른 노래이지만
요새 계속 이노래가 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