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여행이야기

초록을 기다리는 전남 보성 녹차밭

almove 2011. 4. 19. 23:31
자주 들리게 되는 보성 녹차밭.
영화촬영지 CF촬영지 그리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이곳.
더운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이곳에 온 기억이 있는데 봄에 이곳을 찾은 기억이 없다.



전날의 음주로 녹차밭을 항햐는 전나무의 음이온은 무엇보다도 좋은 해장이 되는 듯하였다.
따스한 햇살 속에서 이곳 전나무의 그늘로 들어가 시원한 음이온을 느끼는 기운은 그만큼 시원하고 상쾌했다.


아직은 갈색의 둔탁함이 남아있는 녹차사이로 뽐내듯 피어 있는 목련.
햇살의 따사로움이 더해져 더 화사해 보인다.


올해 유난히 추웠던 탓에 녹차의 초록도 조금은 늦게 찾아 온다고 한다.
하얀 목련에 초록의 녹차가 더해졌더라면 더 좋았을것을 아쉽다.



녹차밭을 들어서기 전 흐드러지게 긴 흰머리를 곱게 내려쓴 왕벚꽃나무.





그 아름다움이 너무 진해 한참을 셔터를 눌렀다.
보통의 벚나무는 가지가 굵은데 이녀석은 느티나무처럼 길게 내려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번 걸었어도 아름다운 길.


여기는 올때마다 찍어 보는 것 같다


자그마하게 녹차밭을 즐기는 연인들.
으미 부러운것.
여기서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고 초록의 신선함도 느끼고.


그러던중 녹차밭에서 보이는 작은 아이.


엄마 사진찍어주세요를 외치며 스스로 포즈를 지어 보인다.


벚꽃과 어우러지니 녹차밭의 곡선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그리고 왠지 저기 외로운 나무 한그루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지도.



아직은 이른 철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녹차밭에서 한바퀴를 휘 돌고오면 겨울이 아닌 이상에야 이 녹차아이스크림이나 샤벳이 눈에 들어옴이 인지상정.
딱 갈증이 나는 타이밍에 이 녹차 아이스크림은 정말 입안 얼얼해질 정도로 차가우며, 거기에 녹차만의 상큼함을 느낄수도 있다.




푸른 녹차가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올때마다 각각의 다른 날씨와 다른 색감이 항상 다른 아름다움을 주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느끼며 초록으로 눈이 정화되는 이 곳. 사람이 느끼는 느낌은 같아서 좋은 곳에는 사람이 많이 찾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