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생각/음악이야기

EV1 - 자우림

almove 2011. 8. 12. 18:16


EV1 - 자우림

아티스트 : 자우림
앨범정보 : 싱글, Studio
앨범명 : Peep Show
곡명 : EV1  
장르/스타일 : 가요 > 락
발매정보 : 2011.08.12
기획/유통 : 사운드홀릭 | ㈜네오위즈인터넷

기묘한 얘기 하나가 있었어 EV1 이라 불리던 차의 얘기?
이제쯤 너도 아마 알고 있겠지 세상은 이상한 얘기로 가득하지?
아직은 달릴 수가 있었는데 사막 한가운데로 버려진
빨간색 초록색 EV1
거짓말이라고 해줘
EV1 EV1 EV1의 이야기.

인간은 때로 신의 이름을 외치면서 증오와 몰이해로 살인을 저지르고
타인의 불행 아직 오지 않은 고통을 내 것이 아니니까 아랑곳하지 않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아직은 달릴 수가 있었는데 사막 한 가운데로 버려진
빨간색 초록색 EV1. 거짓말이라고 해줘.

모순과 부조리와 눈물 아무리 외면해도 세상은 처음부터 그런 곳이었어
진짜 이유를 말해줘요 아무리 비참해도
내가 생각한 그런 이유는 아니라고 말해줘
EV1 EV1 EV1 EV1 EV1의 이야기.

가사 출처 : Daum뮤직


질끈 감았던 눈을 부릅뜨고 진짜 음악을 들어야 할 때!
3년 만에 돌아 온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 자우림의 8번째 스튜디오 앨범 [陰謀論 (음모론)]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차갑고 무겁게, 때로는 뜨겁게 유영하는 밴드 자우림이 그들의 8번째 숲 [음모론]. 이 숲에는 이름 모를 공모자들에 의해 숨겨진 세상의 몇 가지 이야기들 즉, 우리가 알지만 규명할 수 없었던 격동적인 사건들에 대해 모른 척 넘겨버리거나 고개를 돌리고 질끈 눈을 감아버린 이야기들이 날카롭고 위트 있게 메아리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숲에 빠져들기 전, 자우림은 친절하게도 ‘PEEP SHOW’와 ‘EV1’이라는 게이트를 먼저 개방하기로 했는데, 이 두 곡은 [음모론]이라는 숲을 이루고 있는 두 핵심 축이기도 하다.

1996년, 날로 심각해지는 공해를 퇴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배기가스 제로법’을 강제 해 자동차 회사들에서 어쩔 수 없이 출시 한 전기자동차 모델 중 디자인과 성능, 정숙 할 정도의 무소음으로 소비자들에게 혁신을 가져왔던 “EV1”에 대한 기막힌 희생 또는 이상한 살해 공모에 대한 비극을 그린 ‘EV1’은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참고하시길.) 대화하듯 또박또박 전해지는 가사와 곡을 리드하는 피아노, 마음이 동요될 만큼의 여운이 한참 동안 머리 속에 메아리로 울리는 곡이다.

이어 “요지경”이라는 키워드와 “엿보는 외설적인 쑈”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 ‘PEEP SHOW’가 기다리고 있다. 한 사건에 대한 미디어들의 시각 차이, 각기 다른 목소리와 문장으로 전달되는 ‘뉴스’에 숨어있는 진짜 진실들과 그 뉴스를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 한 곡이다. 격정적인 피아노로 시작해 시공간을 다투는 미디어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강렬한 비트와 밴드 사운드를 배가 시킬 수 있는 여러 장치들로 어딘가 삐딱한 자우림 특유의 매력이 돋보인다.

위의 두 게이트를 지나 바람이 부는 소리, 새가 날갯짓하는 소리, 계곡을 힘차게 굽이쳐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약간의 자주색 비를 만나고 나면 우리는 마침내 [음모론]이라는 8번째 숲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숲을 온전히 내 아지트로 만들기 위해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반복 될 세상의 비극과 마주할만한 강단을 조금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리뷰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