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여행이야기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동십리벚꽃길 벚꽃

almove 2011. 4. 12. 22:16

하동의 흐드러진 벚꽃을 보고 시인 김용택은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라고 했으며, 소설가 박완서 는 벚꽃이 피는 모습을 “봄의 정령이 돌파구를 만나 아우성을 치며 분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매년 봄 벚꽃이 피는 하동의 길가에는 하얀 세상에 조금 과장하여 눈이 부셔서 운전하기가 힘들정도의 화사함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이곳 하동의 벚꽃길은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안에드는 벚꽃 군락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큰 벚꽃의 가지와 가지가 엊갈리는 터널은 거기를 지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천국의 화사함을 가져다 준다.

하동의 봄은 그렇게 온 천지가 벚꽃이다. 정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벚꽃이 하동을 들어서는 읍부터 최참판댁을 지나 배꽃과 어우러진 벚꽃의 조화와 화개장터 그리고 쌍계사까지 약 30km를 이르는 길이 벚꽃이다. 그야 말로 차가 밀리더라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벚꽃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길이다.

그리고 벚꽃의 절정은 아무래도 쌍계사에서 화개장터로 이르는 십리벚꽃길로 완성된다.
붙어 있던 편도 일차로가 어느 순간 일방통행로로 갈라지면서 벚꽃이 터널을 만들수 있는 환경이 최적화 되면서 벚꽃 터널이 만들어주는 환상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장관을 만들어 준다.
오죽했으면 이곳을 사랑을 만들어주는 십리벚꽃길이라 했을까? 그만큼 아름다운 길이기에 이렇게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은 없던 정도 없던 사랑도 생길만큼 환상적이라는 이야기이다.
 



벚꽃은 짧게 피는 꽃이여서 만개한다는 소식을 들은이들이 이곳을 찾을 듯한 느낌에 아침부터 서둘렀다. 적어도 9시전에는 가야 차도 밀리지 않고 사람도 적으리라는 생각에......
그렇게 아침 벚꽃을 맞이한 하동의 모습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하동의 또하나의 명물 녹차.
올해는 많이 추웠던 탓에 녹차의 녹색이 덜하다.
하지만 벚꽃과 어우러진 녹차는 드문드문 그 녹색의 장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봄이 오기는 오나 보다 이름 모를 들꽃이 발아래서 솟아나고 봄을알리는 향긋한 쑥내음.
그런 봄이 세월이 갈수록 짧아짐이 아쉬울 따름이다.


정말 정겨운 시골길의 모습. 그리고 아지랭이로 흐려진 산과 마을의 경계를 이 때만 하얀 선을 그어주는 그런 풍경.




아직 봉우리를 터트리지 못한 벚꽃이 왠지 귀여움을 더해 준다.


저 벚꽃의 빈곳.
사람을 한 명 세워놓고 찍으면 정말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만 한 곳이 아닌가 생각 되는 곳.
내년에는 꼭......ㅋ


그리고 또 하나의 인물사진 최적 포인트.


여기도...인물사진 포인트~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시간을 즐기고 추억을 순간으로 남기고.



벚꽃을 배경으로 한 소나무가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듯한 느낌.
그래서 그 소나무의 녹색이 더욱 도드라지는 듯한 느낌.



햇볕을 조금이라도 더 쬐기 위해 길게 뻗어진 모습의 벚나무 또한 아름답다.




선명하거나 흐릿하거나 벚꽃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듯하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인데 벌써 차들이 긴 줄을 늘어선다.
아마 이 장관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차들인 듯.


하동을 홍보하는 사진에서 많이 보이는 구도 사진.
작년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는 만개하지 않은 사진을 찍다 보니 이번 처럼이렇게 선명하지는 않았었던것 같다.
하지만 만개한 벚꽃이 길게 늘어진 느낌을 사진으로 담기엔 그 표현력이 너무 부족한 듯하다.





봄은 봄이다.
온천지가 꽃이다. 여기 하동십리 벚꽃길에서는.
비단 벚꽃뿐만아닌 여러 꽃들을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볼 수 있어 좋은 곳이다.


가지와 꽃봉우리 그리고 그것을 시기하는 거미줄.







이곳 쌍계사를 향하는 길은 여름에는 저 멀리 보이는 계곡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벚나무 그늘 아래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곡의 바람을 느끼면 여름의 더위를 씻어 낼 수 있는 곳.






흐드러지게 늘어진다는 말이 딱어울리는 벚나무 풍경.
















나도 저들처럼 같이 굽이 굽이 휘어진 눈부신 이길을 같이 걷고 싶은데..ㅎ
그리고 작년에도 이런 생각을 한것 같은데.
올해도 역시 옆구리가 허전하게 사진의 셔터만 누르고 있다.




물로 뛰어들것 같은 벚꽃.
아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저 꽃들이 계곡물에 정말 떨어져서 섬진강을 따라 어느 바다로 흘렀을지도.....



아쉬운 마음에 쌍계사를 지나 조금 더 산 안쪽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벚꽃길
차를 타고 5분만 오면 이렇게 한적한 벚꽃길을 만날수 있는데.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공해도 덜한 아름다운 벚꽃길을....



그리고 그 길에 끝에 만난 왠지 쓸쓸해 보이는 소나무.


난 단독샷이 좋아요 하는 느낌의 벚꽃.
그래서 찍어준..ㅋ


돌아오는 길에도 아쉬워 차를 군데군데 세워 찍은 사진들.


이런 벚꽃. 왠지 느낌이 있다.
겉가지를 무시하고 본줄기에서 피어나는 벚꽃.
얼마나 많은 영양분을 받으려고??
아니면 얼마나 성질이 급하길래..ㅎㅎ
또 아니면 주목 받고 싶어서??



바람이 많이 불어 흔들리는 느낌을 주고자 찍은 사진인데 실패다.
전혀 그런느낌은 주지 못하고 엉성하게 되어 버린..ㅎㅎ


이사진도 만만치 않은 실패작.



이꽃의 이름이 뭘까?
길가에 난 꽃이었는데 자그마한 것이 무척이나 귀엽고 눈에 띄었다.






산수유~


그리고 유채꽃. 화사한 꽃이 만들어 내는 절경들
이런 거리를 정말 돈을 주고 조성한다면 얼마나 들까???
아마 상상을 초월할 금액일 것이다.
그래서 자연이 위대한 걸까?
사람이 몇날 몇일을 걸려야 해낼수 있는 것을 자연이라는 위대한 힘은 단 하루에 마법을 부리듯 세상을 바꾸어버리니 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쌍계사에서 화개장터까지 들어 올때는 5분이 었는데 나가는데는 2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지루 하지 않았다. 내내 차에서 벚꽃을 찍어대고 그리고 봄을 느끼느라 지루 할 틈이 없었던 길.








초록의 대비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보통 개나리와 벚꽃의 개화 시기가 차이가 있어 둘을 같이 담아내기는 힘든걸로 안다.
하지만 올해는 갑자기 찾아온 봄소식에 다들 놀랬는지 서둘러 피느라 이런 사진의 컷을 주기도 한다.


노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의 조화.
봄이 뼈속까지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분명 아침에는 배꽃이 안피었는데
오후에 돌아오는 길에는 벚꽃과 배꽃이 어우러지는 모습.


날리는 벚꽃을 찍으려 했는데 안보인다...
내공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많이 부는 바람에 떨어진 꽃잎들.


여기는 날리는 벚꽃이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는 듯.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전혀 버리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추려낸 100여장의 사진
무려 그짧은 시간동안 600장의 사진을 찍었으니. 그래도 더 많은 사진을 담아 오지 못함이 아쉬운 사진들.

작년에도 이곳을 왔었지만 작년은 아무래도 만개가 아니라 무언가 아쉬웠었는데
올해는 정말 기가막힌 절묘한 타이밍에 꽃이 만개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눈꽃까지.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내는 연녹색의 잎들.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벚나무가 변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던  그런 하루 였다.
3년째 이곳의 벚꽃을 보러 오지만 1년의 기다림 덕분에 한치도 지루하거나 흥미롭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곳의 벚꽃을 보고 오면 다른 곳의 벚꽃은 왠지 조금 덜 화려해보이게 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