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담수호 어울려 아름다운 구례 천은사
남방제일선찰 천은사(泉隱寺)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 지리산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로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절은 지리산 가운데서도 특히 밝고 따뜻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지리산의 높고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절 옆으로 펼쳐지고 우람한 봉우리가 가람을 포근히 둘러싸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워낙 광대한 지리산자락이라 교통이 불편하였으나 지금은 노고단에 이르는 지방도로가 절앞까지 이어져 있고 화엄사까지 직통하는 도로가 놓여 있어 어렵지 않게 절을 찾을 수 있다.산문과 일주문을 지나 독특하고 운치 가득한 수홍문을 건너 절을 찾는 즐거움은 아주 특별하다. 지리산의 빼어난 산수와 풍광 그리고 그 속에서 불법의 진리를 만나는 것은 더 없는 보람일 것.
천은사는 신라 때 창건된 고찰이다. 신라 중기인 828년(흥덕왕3)에 인도의 덕운(德雲) 스님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명산을 두루 살피던 중 지리산에 들어와 천은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천은사 중건 당시 지어진 극락보전 상량문에 의하면 창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당 희종 건부2년(875년)에 연기(도선국사)가 가람을 창건하였고 후에 덕운이 증수하였다."
몇일간의 황사가 끝나고 오랜만에 맑은 하늘과 5월의 푸르름을 뽐내던 날 찾은 천은사.
몇일간의 황사 때문에 푸르름을 뽐내지 못했던것이 아쉬웠던 것일까?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올라온 푸른잎들은 그 어느때 보다도 빛나고 있었다.
푸르른 잎들사이로 수줍게 드러내는 천은사의 입구
그 천은사 입구에서 보이는 지리산 담수호
물이 어찌나 맑던지 푸른하늘과 초록의 잎들의 색을 담은 담수호 마져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천은사 감로천(甘露泉)에 소원을 비는 물바가지의 모습.
천은사를 들어서는 중문의 모습.
천은사는 그렇게 큰 절은 아니다.
작은 산사위에 옹기종기 멀리 떨어짐 없이 붙어 있다.
역시 봄하면 꽃인가 보다.
흐드러지게 피어있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아름다운 색을 뽐내며 봄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뜻밖의 전시회
천은사 내부를 따라 사진작가 장현주님의 '산사의 다람쥐'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보는내내 정말 고생을 많이한 흔적들이 보이는 사진들....
나는 언제쯤 저런 열정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볼지..ㅎㅎ
천은사 극락보전의 모습
전남유형문화재 제50호
이 담벼락을 가만히 보다가 왜 직선으로 가다가 약간의 굴곡을 줬는지 궁금하게 되었다.
보통의 담벼락은 직선으로 가는데...
별 구조물도 보이지 않는데 살짝 휘어진 곡선이 왠지 정감 있어보인다.
구례에 위치한 작은 절 천은사
보통이 주변으로는 순천의 송광사 선암사 등 유명한 사찰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천은사.
하나 아쉬운점은 지리산 노고단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천은사를 들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을 해봐도 많은 사람들의 성토의 글들이 여기저기 올라오고 있었다.
사실 여기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 보상이 되지 않아 천은사에서는 노고단을 향하는 사람들에게도 천은사 입장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었다. 왠지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씁쓸한 느낌이.....
그래도 지리산 담수호를 끼고 조용히 앉은 이 곳 천은사.
노고단을 향하는 길에 같이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