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아래까지 약 십리에 이르는 이 벚꽃길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주민들이 직접 심어 조성하였다. 지역의 유지들이 자금을 각출하여 복숭아 200그루, 벚나무 1200그루를 심어 지금의 벚꽃길이 형성된 것이다. 화개 십리벚꽃길은 흔히 '혼례길'이라고 부른다. 벚꽃이 화사하게 피는 봄날, 남녀가 꽃비를 맞으며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만큼 이 꽃길은 낭만적이고 인상적이어서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니 이 길을 함께 걸었던 그 사람을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어떤 장소나 사람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것은, 그 곳의 경치가 빼어나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그 곳에 동행했던 어는 사람의 기억 때문에 그러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