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여행이야기

즐겁고 아름다운 길이 있는 순창 강천산

almove 2011. 3. 16. 22:22

군립공원(1981년 지정)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강천계곡 등 경관이 수려하고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신라 진성여왕때(887년) 도선국사가 개창한 강천사(剛泉寺)가 있으며, 산 이름도 강천사(剛泉寺)에서 유래.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성산성(金城山城)이 유명

1981년 사상 최초로 군립공원이 된 산이다. '군립'이라는 규모에 걸맞게 600미터가 채 안되지만 '공원'답게 뛰어난 계류미를 자랑한다.

위는 육산, 아래는 골산(骨山)이어서 바위들이 거의 산중턱 아랫녘에 몰려있다. 하여 5킬로미터 암벽협곡으로 비룡계곡의 비룡폭포, 물통골의 약수폭포, 소목골 용두폭포, 계곡 본류로는 병풍바위의 인공폭포, 장대한 9장군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여기에 용바위, 호두암, 투구봉의 바위들과 금강굴, 수좌굴, 형제굴의 동굴이 어우러지고 강천사와 삼인대의 전설까지 깃들어있으니 한 마디로 작은 묘향산, 장엄하면서도 빼어난 역장역수(亦壯亦秀)의 기경이라 할 것이다.

예전에는 용천산이라 불렸는데 송익필이라는 사람의 시 '숙(宿)강천사'가 뜨면서 강천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창씨개명이 아닐 수 없지만 익필의 자(字)로 산이름을 삼은 진안 운장산이 가장 멋진 부분까지 호 구봉에 뺏긴 것에 대면 그래도 낫다 할 것이다. 그 송익필은 선조때 서인의 막후실력자였다.

순창읍에서 10km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도처에 기봉이 솟아 있고, 크고 작은 수많은 바위 사이로 폭포를 이루고 있으며, 4km에 이르는 깊은 계곡과 계곡을 뒤덮은 울창한 숲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원래는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또한 유서깊은 강천사와 삼인대 5층 석탑, 금성산성 등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비경이 많이 숨겨져 있다. 일명 광덕산이라고도 불리는 강천산은 1981년 국내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며, 길이 76m의 현수교가 지상 50m 높이에 설치돼 있어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볼거리는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과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이 유명한데,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뿐 아니라 등산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산 암봉 아래에는 887년(신라 진성여왕 1)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강천사가 있다.

이 곳의 석탑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되었고, 절 입구의 모과나무는 전라북도기념물 97호이다. 그 밖에 순창 삼인대(三印臺:전북유형문화재 27), 금성산성(金城山城:전북기념물 52) 등의 문화유적이 있다. 내장산(內藏山:763m)·백양사(白羊寺)·담양댐 등과도 가깝다.




일요일의 따뜻한 늦잠을 즐기다 맑은 하늘과 봄을 알리는 따사로움이 좋아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기고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강천산으로 향했다.
겨우내 따뜻한 봄의 기운을 기다렸던 탓일까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기는 그런 오후.

그리 높지 않은 산. 하지만 많은 등산 코스와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안내도.
등산로는 1코스에서 5코스가 있으며 붉은색의 길은 일반적인 산책로로 등산이 아닌 계곡과 메타세콰이어와 사보작사보작 밟히는 느낌이 좋은 모래길로 되어 있다.



들어가는 입구의 계곡.
조금은 인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 물의 선명한 투명함은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느 관광지를 가든 빠지지  않는 표지판.
하지만 비수기가 그런지 주차요금도 받지 않았고 그 출입료도 생각보다는 저렴 했던 것 같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나의 눈을 사로 잡는 병풍바위.
약 70미터 정도의 높이에 흩어져 내려오는 폭포수는 사람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는 그런 전설이 있다고 한다.



평평한 길을 살포시 제쳐두고 하나하나 계단을 따라 올라 강천산속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과하지 않은 계곡물과 음지에서 그 초록의 빛을 뽐내는 이끼.



그리고 이제 막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앙상한 나무의 가지들.
겨울의 삭막함과 차가운 기운 아직은 남은 산행길이지만
이날의 날씨는 너무 포근해서 얼마 걷지 않은 나의 이마에 참 반가운 물방울을 선사해 준 듯 하다.



그렇게 봄의 명상을 잠시 뒤로하고 만난 아름다운 강천산의 배려.
산중에 왠 놀이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산을 느끼며 즐기는 아이들의 놀이터.
왠지 생뚱맞은 느낌보다는 배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하나하나의 계단과 그리고 혹시나 발을 헛디지나 않을까 신경을 써주는 백색의 선.



그리고 다시 한번의 배려를 보여주는 하얀선.
어찌보면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같이 동행하셨던 어머니는 저 하얀선이 참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으니 작지만 큰 배려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보통 여느 여행지나 산행을 즐기는 곳에서 난관은 있지만 줄을 길게 달아놓은 모습은 보기 싶지는 않다.



그렇게 배려를 느끼며 길을 살포시 걸어가다 만나게 되는 자연들.



그냥 산책로겠지 하고 올라올라 걸어 왔던 길은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고 그리 낮은 높이도 아니였다.
하지만 올려다 보는 세상대신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을 나에게 선사해주는 길.





그리고 최대한 자연이 만들어 내는 동선과 같이 움직이는 길.
그렇게 사람이 만들어낸 길이지만 눈쌀을 찌부릴만큼 이질감을 주는 그런 느낌이 아닌 길.
편안한 아래 보이는 길도 좋지만 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나의 시선을 방해하는 듯한 소나무
그래도 살짝 산과 하늘을 피해 굽어 커진 모습이 스스로 조화하고자 노력했던걸까??ㅋ





강천산을 걸으며 느꼈던 것은 크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동굴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이었다.
그중 조금 큰 동굴에 놓여진 의자.
아늑해 보이는 쉼터. 동굴의 특성상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줘서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니 따뜻하다
그런 곳에서의 휴식은 정말 달콤하기만 하였다.



해가 비추는 곳에서도 땅의 기운이 아직 한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인지 고드름과 얼음을 볼수 있었다.



산행길을 포기하고 그저 쭉이어진 조금은 평지스러운 길을 가다 다다른 막다른 길의 끝.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헛걸음을 하게 만든 곳이었다.
하지만 그런 허탈감을 달래고 도시락이라도 하라는 뜻에서의 쉼터일까??



땅을 뚤고 올라온 뿌리가 신기해 찍어 본 나무.
한번 엎어졌다가 뿌리가 올라와서 저 모습대로 자란 걸까?



그렇게 산과 함께하는 길을 등지고 내려와 걸은 평지길.
거기서는 전라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나무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흐르는 길과 거기에 서로 방해하지 않을 만큼의 간격을 두고 하늘 높이 긴 직선을 뽐내는 메타세콰이어.
이들 삼박자는 사람을 눈을 즐겁게 해주기에는 더 없이 충분할듯 하다.



산길을 걷다보니 찍지 못했던 깨끗한 계곡물.
정말 강천산의 물은 투명하고 아름답기만 하였다. 뭐 어느 산의 계곡이든 그렇지 않은 곳은 거의 없지만서도..






그렇게 잘 다듬어진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강천사의 입구를 알리는 문이 빼꼼히 보인다.



그러다 발견한 맨발 트래킹 커플.
따뜻한 날씨에 땅의 기운을 받으려 맨발로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강천사는 그리 큰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작을 알려주고는 싶은가 보다.



그렇게 도착한 강천사.
난 설마 여기가??라는 생각을 들게끔하는 절이었다.
그냥 여느 오래 된 마을을 지나다 보게되는 그런 기왓집 같은 느낌??
그만큼 절이라고 하기에는 그 특별함이 적은 곳이었다.






봄이 오기는 오려나 보다.
벌써 절 주변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알리는 등이 걸려져 있었다.



나무껍질이 없는 듯한 이 나무.
추운 겨울에 봤더라면 정말 추울꺼 같은 느낌.



그렇게 강천사를 지나 구장군폭포를 향하다 발견한 대나무숲길.
신기한 것은 그렇게 평지길을 걷다보면 조금은 심심한 마음에 이곳 대나무숲길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도 한데 아무도 이곳을 찾지 않는다는것.



대나무숲길을 따라 이곳 과 어울리게 대나무로 만들어놓은 난관들.



여기는 강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조금 늦게 이곳을 찾은터에 저곳은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이래서 부지런해야했는데.
항상 여행을 떠나야 후회를 한다.








날씨는 왠지모를 뿌연느낌이었지만 햇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오후.





드디어 도착한 구장군폭포.
처음 이 폭포를 보는 순간 그 웅장함이 정말 와~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하는 폭포였다.
그럴만한것이 그 높이만 120m이니 사진으로 그 웅장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실력에 한탄할 뿐이다.
겨울이라 폭포수량이 적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그 폭포의 웅장함을 두번 말을해도 굉장하다는 것 밖에는...











해가 쨍하고 따스한 온기를 내려주는 날씨에도 신경쓰지않는 눈.
왠만하면 녹을만한데 아직도 버티고 있는 모습에 눈이 간다.









그렇게 시간에 쫓기듯이 한바퀴를 휘 돌아 돌아가는길 거기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바위.
위태위태 있지만 아마도 많은 세월을 저렇게 있었을것을 생각하니.
어떻게 저렇게 신기하게 끼어져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88고속도를 타기위해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길.
제법 그 거리가 된다. 차를타고도 5분정도는 이 나무들을 본듯하니.

요즘은 많은 산책길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길들의 특색은 다양하다.
어찌보면 조금은 과장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강천산의 길은 그런 특색을 조금 혹은 많은 부분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는 곳이었다. 계곡이 있고 작은 동굴들이 있고 자그마한 호수가 있으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볼수도 있는 그런 곳. 그리고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서 하나 느낀점은 자주 볼 수있는 화장실. 그리고 길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의자들의 행렬. 길이라는 곳은 걸어가는 곳이기도 하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 될 수 있으며, 그리고 편히 나눌수도 풍경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살포시 기분 좋을 만큼의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길들에 놓여진 의자와 화장실 그리고 음료대는 어쩌면 사람들이 느끼는 일차원적인 본능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비록 늦은 겨울 이곳을 알고 찾은 것이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고 지금은 푸르름을 잃은 나무와 산들을 그들이 푸르름을 찾는 계절이나 아니면 푸르름이 잃어가 못내 아쉬워지는 시간에 다시한번 이곳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