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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울길에서 삼나무 산림욕을 즐기는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almove 2010. 3. 11. 22:27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1997 7 23일 개장한 제주 절물 자연 휴양림은 총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여름에도 시원한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삼나무는 속성수로써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 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자연 휴양림으로 개발되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내에는 산책로,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민속놀이시설, 운동시설,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하고 경사도가 낮아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에게도 무난하며 해발 697m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다 등산로 정상에는 일명 “말발굽형” 분화구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신경통 및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며 제주도에서 분기 1회 제주시에서 월 1회 수질 검사를 하는 사시사철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이다. 일제시대에는 가뭄이 들어 동네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에도 주민들 식수로 이용했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휴양림내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휴양림 주종인 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다래, 산뽕나무등의 나무와 더덕, 드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 지금은 까치에게 자리를 내주고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까마귀도 서식하고 있으며 노루가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휴양림을 들어가는 첫관문.
보통 아시겠지만 관광지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소정의 요금을 내야만 한다.
입장료는 1000원, 주차료는 2000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입장료만 받던지 아니면 주차료만 받던지 했으면 좋겠다.
이상하게 돈을 두번 내면 금액이 크지 않아도 그분이 조금...


살짝 삐친 감정은 뒤로 접어두고...
휴양림을 들어가는 입구에 놓여진 해설판.
제주는 조금 다른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어와 영어만 있는데 이곳 제주에서는 4개국어(중국어, 일본어 포함)을 게시 해주고 있다.


이때 시간이 10시가 좀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자욱한 안개는 비를 연상시킬만큼 그 농도가 짙었다.
하지만 이런 안개에 보란듯이 휴양림은 초록의 느낌을 강렬히 발산하고 있었다.
 

절물자연휴양림의 하이라이트로 들어서는 입구.
삼울길.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의  줄임말이다.
보통 경남, 전남 등지에 조림수종으로 식재되지만
이곳 제주도에서는 농경지 ·과수원 ·목장 ·가옥 등을 강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한 방풍림으로 많이 식재되었다고 한다.
역시 제주의 삼다인 바람이 많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


곧게 뻗은 삼나무길.
걸으면서 산림욕을 하도록 길도 잘 가꾸어져있는 모습이었다.

 

피톤치드의(Phytoncide)의 효과

산속에 들어가면 숲의 향기가 감돌아 연한 숲내음을 맡을수가 있는데 이러한 향기의 성분이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이다. 피톤치드는 [Phyton(식물)과 cide(다른 식물을 죽이다)의 러시아 합성어]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상처부위에 침입하는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로 인간의 피부를 자극시켜 소염, 소독, 완화시키는 등 약리작용을 할 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안정시키고 해방감을 주며 축적된 정신적 피로를 해소시켜 주는 복합적인 효과가 있다.
 

이러한 스톤치드효과가 삼림욕의 주 효과가 있다고 하며,
스톤치드효과가 가장 높은 것이 5를 함유한 편백나무,
그리고 다음이 3.5를 함유한 삼나무라고 한다.
참고로 스톤치드 효과가 가장 높은 편백나무가 많은 곳은
남해의 자연 편백 휴양림.


삼나무를 볼때마다 항상 찍는 위에서 올려다 보기 샷..ㅎ
아마도 삼나무 껍질의 저 푸른빛이 좋아서 카메라를 자꾸 들이대나 보다.


장승과 삼나무의 오묘한 조화.
저 장승도 삼나무로 만들었나??


자연휴양림안의 숙박시설.

비수기때는 60,000원 그리고 성수기때는 조금 비싸진다고 한다..ㅋ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음 ㅡㅡ;

공기좋은 곳에서의 1박. 괜찮을 듯하다.

건물도 휴양림에 녹아드는 듯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지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며가며 쉴수 있는 휴게터.

잠시 저기 눕거나 앉아서 삼나무의 기운을 맘껏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지만 나는 시간에 쫓겨 해보지 못했다는.. 아쉽다...


짙은 안개 덕분에 산책하는 내내 꿈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 이른 아침은 아니였지만 맑은 날의 휴양림도 좋겠지만
이렇게 몽환적인 분위기의 날씨도 길을 운치를 더하기에는 마냥 좋을 듯하다.
하여튼 갈아 앉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었던 길...


삼나무 숲길이 끝나가는 언저리에 있는 호수의 전경.

나무가 안개를 덮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 따뜻하면서도 상쾌해 보인다.

상쾌함과 따뜻함과는 조금은 상반되는 느낌인데. 그 둘을 전부 느낄 수 있는 공간.




약수터로 가는 길에 눈에 띄는 한 건물.

절같기도 하고 그냥 점집같기도 하고.

칼과 창을 들고 있는 석상에 의미가 있을 듯한데,

그모습이 평소보던 석상과는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눈이 부신 이 푸르름
아직도 그 때의 푸르른 향기가 내 코 끝으로 전해오는 듯...


약수터 앞 수질검사성적서.
요즘 하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라 이렇게 해 놓았나보다.
어쩌면 믿지 못해서기 보다도 그만큼 청정하다는 의미로 붙여놓았을 수도 있는데..
왜 나는 먼저 부정적으로 생각을 할까...ㅡ,.ㅡ






드디어 다다른 절물 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명소 약수터이다.
예로부터 제주는 현무암이 주로 되어 있는 섬이라 물이 아주 귀했다.
비가 오는 족족 땅으로 스며들어 버린다.
그래서 왠만해서는 홍수도 잘 안 났었는데.
요즘은 간간히 제주에서도 홍수이야기를 뉴스로 접하곤 한다.
사람들이 땅을 너무 포장을 해버려서 그런가하는 나혼자만의 생각도 해보고...
하여튼 그런 땅에서 이런 약수가 나온 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여기는 약수터는 아니고 일반적인 음료대.

원래는 그냥 돌로 쌓아서 만든 곳인데,

돌이끼들이 자란것이 참 자연스럽고 보기가 좋았다.
절물휴양림만의 센스가 돋보이는 음료대였다.




이나무들은 꼿꼿히 서 있기가 피곤했나 보다.

하나는 아예 대놓고 누워있지를 않나, 하나는 나름 지지대를 이용해서 누워있다.

분명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하늘을 보고 자라는 데 옆으로 자라고 뒹굴면서 자라고.

왜 저렇게 자라지?? 왠지 웃기면서도 신기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절물휴양림을 떠나면서 담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맑은 날이 아닌 안개가 가득한 날의 삼나무길의 한시간동안의 산책.

어느 곳은 불과 몇m 앞도 안 보일 만큼 짙은 안개가 낀 날이 였지만,

이 안개 덕분에 더욱 운치있는 느낌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휴양림이 있고 산림욕을 즐길 수가 있다.
아까도 말을 했듯이 제주에서의 삼나무는 다른 육지의 삼나무들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나무이다.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생존과 경작을 위한 바람막이의 역할.
이런 의미를 알고 산림욕을 해서인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절물휴양림만의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20090904 제주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