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여행이야기

가고 싶은 섬 매물도 - 대매물도 대항마을

almove 2010. 3. 23. 20:59

대물도의 당금마을 다음 또 하나의 마을 대항마을
대항마을은 당금마을보다 조금 작아서 25개의 세대에 43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출발지는 거제저구마을.
행정구역은 분명 통영인데 거리상 거제 저구마을에서 더 가까워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배를 탄다.
이런 현실이 조금은 가슴 아프다.
통영과 관계가 있는 한사람으로서...

이날은 망원을 챙겨가서 배를 타면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을 수 있었다.
인적이 드문 저 곳에서 하는 낚시.
나 개인적으로는 낚시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는 편이지만 회는 무척이나 좋아해서
저곳에서 낚이는 물고기의 회 맛은...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으흐흐흐

이날은 파도는 잔잔한 대신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이상기온으로 날씨는 조금 더웠다
당금마을 때와는 불과 몇일 차이였지만 온도는 10여도 이상 차이가 났다.
하여튼 요즘 날씨가 너무 이상해..
조금 있으면 벗꽃이 핀다고 하는데 윗쪽지방에선 눈이 와서 난리란다.
황사도 1년에 3~4번 오던것이 어떻게 된게 3월에만 벌써 5번...
하여튼 요즘 날씨 수상하다.
하늘이 노했나?? 자연을 막 훼손한다고??

대항마을에 도착하여 찍은 첫 사진.
이때는 넋을 조금 놓고 있었나보다. 항구도 찍지 않고 항구에서 바라본 마을전경도 찍지 않고.
이런... 정신 머리를 봤나...

대신 우리를 태워준 배를 사진에 담아 봤다...
소매물도 갔다 오더니 휑하니 다시 거제를 향하여 간다...
시간이 11시 배였는데 제법 사람들이 타고 있는 모습...
소매물도 민박에서 1박을 한 사람들이 지금 나가나보다.

일반인에게는 조금을 생소할 수도 있는 기계.
측량장비다.
일명 데오도라이트.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는데 가격은 거의 차한대 값과 맞먹는 정도.

대항마을의 가장 높은 곳으로 출발.
당금마을과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여기는 도로도 좁고
차도 한대 보이질 않는다.
그 흔한 경운기도 말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소가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한다.
농사를 짓는데 아주 절대적인 필요요소.

길의 높이와 지붕의 높이가 거의 일치한다.
아마도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고자 이렇게 집들을 지었나 보다.

길을 가다 만난 성질이 급한 들꽃들..
이름은 알지만 조금 어휘가 좋지않아 패스...
아시는 분들은 알듯하다.
어찌 저런 꽃에 그런 이름을.
자그만하게 피어있는 것이 무척이나 귀여운데 말이다.

대매물도의 끝자락... 차곡차곡 이어지는게 마치 꼬리를 연상 시킨다.
날씨만 조금 좋았어도 아주 괜찮은 그림을 찍어 올 수 있었는데 못내 아쉽다.

저기보이는 것이 대매물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한다...
나무나이는 가히 300년을 훌쩍 띄어넘는 어르신 나무라고 한다.

대대물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소들의 모습.
지금은 비농번기라 한가로히 풀을 뜯어 먹는 한랭들...ㅋ

아까 멀리서 보았던 나무.
남자 장정 두명이서 팔을 뻗어도 감싸지지 않을 만큼의 크기.

나무와 바다와 하늘과 섬이 만들어내는 그림같은 경치다.
사람들에게 소매물도는 잘알려져 있지만
이곳 대매물도도 소매물도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경치를 지닌곳인듯 하다.

저기 멀리보이는것이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모습이다.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이날은 우찌나 시계가 좋지가 않던지.
그래도 등대섬에 등대가 우뚝 선 모습은 가물가물 보이기는 한다.
날씨만 좋으면 정말 말이 필요 없을듯한 경관이듯 한데.
사진 찍을 때 이런 모습을 보면 너무 아쉽다.
특히 쉽고 올수있는 곳이 아닌 섬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저곳이 대매물도에서 유명한 촛대바위라는 것이다.
그형상이 촛대처럼 생겼다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아쉽게도 몇년전 매미태풍때 초의 중심인 촛불의 형상을 띄던 바위가 소실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런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곳 솟은 바위의 모습은
정말 절경이 아닌가 생각된다.

촛대바위를 보고 돌아내려 오는 길에 찍은 소.
아까는 두려운지 멀리서 다가오지 않더니
구면이라고 슬금슬금 다가 온다.
아주 순하디 순한 모습으로..

어유도와 당금마을 방파제의 모습.

대항마을의 또 하나의 자랑 매물도 후박나무.
매물도 후박나무의 정보를 살짝 말하자면

1998년 11월 13일 경상남도기념물 제214호로 지정되었다. 추정 수령(樹齡)은 300여 년, 가슴높이둘레 3.90m, 높이 약 22m이다. 지상 1.5m 부위에서 수간이 두 갈래로 갈라졌는데 북쪽수간의 둘레 2.48m, 남쪽수간의 둘레 2.60m이고, 수관너비는 동 10.0m, 서 8.0m, 남 14.0m, 북 8.0m로 뻗어 있으며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높이 4m, 너비 3m의 바위와 함께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겨지는 당상목(堂上木)이다. 이 마을의 젊은이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멀리 외지로 갈 때는 언제나 이곳에 와서 무사하기를 기원한다고 한다. 정월 보름에 집안에 궂은 일을 당하지 않은 마을사람을 제관(祭官)으로 선정하여 당산제(堂山祭)를 지내며 당산제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풍물을 울리면서 집집마다 돌아가며 지신밟기를 한다. 

그런데 한가지 알아 둘것은 이곳 사시는 분의 말씀으로는 이 후박나무보다 아까 보았던 큰나무가 나이가 더 많다고 한다. 

100여 미터를 지나 도달한 웅장한 후박나무의 모습.

전제 나무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나무는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거의 죽은 가지가 없는 듯 하였다.
그래서 그 가지들을 견뎌 내기 힘들어 지지대로 지탱을 해주는 모습이다. 

나무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빛을 찍어보려 했지만 사진 내공 부족으로 그 느낌이 전달이 잘 안되는 듯...ㅋ 



당금마을로 향하는 길에 만난 대항마을의 우물의 모습.
이 우물은 대항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다고 한다. 

한 가정집에서 말리고 있는 문어의 모습
날도 살짝 더운데다가 말린 문어를 보고 있노라니 맥주 생각이 절로 났다.

유일하게 건진 대항마을의 모습.
그나마 전깃줄에 가려 잘보이지도 않고.
이래저래 아쉽다... 

대항마을과 대항마을 선착장.
대매물도에서는 배를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두곳에서 다 승선과 하선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항마을에서 당금마을로 향하는 소로길이 있어
약 20분여정도만 걸으면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두곳을 들려볼수 있다.

일행과 만나기 위해 도착한 당금마을 부두의 모습.
시원하게 물결을 헤치며 들어오는 작은 고깃배와 우두커니 서있는 등대.
이런 모른 풍경이 자주 볼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인상적이었고,
잔잔파도와 외딴 섬이라 참으로 평화롭기까지 하였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위 햇살... 

반짝 반짝 빛나는 햇살...
그리고 그런 햇살을 시기하는 듯 나 좀 봐달라고
바위틈에서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미는 고깃배..
바다란 이래서 좋은거 싶기도 하다.

대매물도의 특산품 미역.
매물도 미역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 여기서 사시는 할머니와 아주머니 두 분께서 직접 말라고 하는 과정들이 전부 수작업이었다.
자연산인데다가 정성스레 손질하고 말려서 그런지
다른 미역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그 맛은 둘째가라면 서럽다고한다.


미역을 잠시 구경하는 동안 배가 도착하여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에 올라 섰다.

소매물도와 가깝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지 않는 대매물도.
하지만 그 모습과 볼꺼리는 소매물도에 뒤쳐지지 않는 섬.
순박한 어민들이 살아가는 섬 매물도.

배를 타고 내리면서 느낀 것이지만 대매물도를 내리는 것은 우리 일행 이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떼가 덜 묻어 더 아름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도 통영시에서 추진중인 가고싶은섬 매물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쳐져
소매물도 만큼이나 사랑받는 대매물도가 되었으면하는 작은 바램이 들기도 한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대매물도